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이면서 6일간의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에 국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며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탓에 연휴 기간 제주 등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로 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항공·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이달 둘째 주부터 국내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80% 수준으로 늘린 상태다.
대한항공은 하루 10회(왕복 기준)로 줄였던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달 둘째 주부터 하루 18회로 늘렸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 15일을 기점으로 김포∼제주 구간의 운항을 주당 왕복 138회에서 187회로 늘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연휴 특수에 대비해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을 증편했다.
숙박업체들도 코로나19로 잠잠하던 예약률이 치솟았다. 제주에 위치한 신라호텔은 황금연휴 기간 투숙률이 지난달 대비 70% 증가했고, 롯데호텔제주도 70%대 예약률을 보인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7일간 17만9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편을 통한 제주여행뿐만 아니라 철도 등을 통한 전국 유명 관광지 여행 수요도 높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미 29일 저녁 시간대 경부·호남·전라선 하행선 KTX 열차 대부분과 30일 오전 시간대 경부·호남·전라·강릉선 하행선 KTX 열차 일부가 매진됐다. 연휴 막바지인 다음 달 3일 오후 시간대 상행선 등도 매진 임박한 상태다.
관광업계는 6일간의 황금연휴에 강원, 제주 등 국내 대표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 속초리조트는 이 기간 예약률이 90%까지 치솟았고, 롯데 부여리조트도 같은 기간 70%대 예약률을 보였다.
호반호텔&리조트가 운영하는 ‘스플라스 리솜’은 연휴 기간 내 예약이 84%를 기록했고, ‘포레스트 리솜’은 100% 예약이 완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를 겨냥해 여행 계획을 세웠던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주춤하는 것 같더니, ‘보상 소비’ 심리로 여행 수요가 폭발하듯 터진 듯 보인다”며 “정부에서 우려하듯 연휴 기간 내 국내 여행업계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