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차례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전면 취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전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 위원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이날 오전 '취소'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한 데 이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 예산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코로나19팬데믹이 억제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도쿄올림픽을 내년에도 개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취소는 없으며 완전한 형태로 개최돼야 한다고 말해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신이 그렇게 말해온 사실을 언급하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 개최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록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지만 그동안 일본 정부가 취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앞서 모리 전 총리는 일본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으로 옮겨진 도쿄올림픽이 2022년으로 한번 더 옮겨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추가 연기 가능성은 없다, 그런 경우라면 올림픽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쿠라요시타케 일본의사회 회장도 "백신이 개발되지 못하면 도쿄올림픽 개최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2021년 7월 23일로 개막일이 연기됐다.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코로나19팬데믹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올림픽 1년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추가 발생 비용은 최소 3000억엔(약 3조 4336억원)이다. IOC와 일본 정부는 추가 지출 비용 분담 문제에 대해서도 아직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