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사비 에르난데스. 그가 바르셀로나 감독이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사비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1998년 1군 데뷔에 성공했고, 이후 2015년까지 767경기를 뛴 전설이다. 사비의 전성기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황금기가 열렸다. 사비는 스페인 라리가 8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등 바르셀로나에서 총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는 2015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카타르 알 사드로 이적했고, 지금은 알 사드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비는 "언젠가는 바르셀로나 감독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지도자로서 바르셀로나를 다시 한 번 도약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현실로 이뤄질 뻔 했다. 바르셀로나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경질한 뒤 사비에게 감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비는 아직 때가 아니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바르셀로나의 선택은 키케 세티엔 감독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만족못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유럽을 지배했던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감독 역량 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고의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발베르데 감독도 그래서 경질됐다. 세티엔 감독은 아직 초반이지만 이렇다 할 강렬함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호안 라포르타 전 바르셀로나 회장이 힘있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바르셀로나 회장을 역임했고,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연, 바르셀로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회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라포르타 회장은 현지언론을 통해 사비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문제점, 지금 이 순간 이 문제를 가장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사비 감독이다. 내가 바르셀로나 회장이라면 사비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포르타 회장뿐 아니라 많은 바르셀로나 출신들이 사비 감독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