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시환(32)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기분 좋은 첫 승리를 따냈다.
장시환은 7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2점으로 막아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는 98개. 볼넷은 단 한 개밖에 주지 않았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까지 나왔다. 한화는 장시환의 이적 첫 승과 함께 SK와 개막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장시환은 무사 1루로 경기를 출발했다. 1회 선두타자 정진기에 좌전 안타를 맞은 탓이다. 1사 후 SK 최정의 시즌 첫 안타까지 나와 1사 1·2루. 2사 후엔 한동민에게 초구 내야 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정의윤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 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2회 역시 2사 후 정현과 정진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2사 1·3루에 몰렸지만, 세이프 선언됐던 고종욱의 2루수 쪽 땅볼 타구가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번복되면서 또 한 번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엔 끝내 선제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최정을 좌중간 2루타로 내보낸 뒤 로맥의 우전 안타, 한동민의 볼넷이 이어져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장시환은 정의윤을 땅볼로 유도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가장 큰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낸 순간이었다.
점차 안정을 찾은 장시환은 4회 2사 후 정진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내줬지만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1로 앞선 5회 역시 초구에 선두 타자 최정의 몸을 맞히고 1사 후 한동민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계속된 2사 1·3루 위기서 대타 채태인을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역전을 막았다.
타선의 지원 속에 6점 리드를 안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간 6회는 이날의 유일한 삼자범퇴 이닝. 정현과 정진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마지막 타자 고종욱을 삼진 처리하고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 박상원에게 넘겼다.
한화 국내 선발 투수의 퀄리티 스타트는 지난해 8월 3일 대전 SK전의 장민재(6⅔이닝 2자책점) 이후 9개월 여만에 처음.
취약한 국내 선발진 보강을 위해 지난해 말 롯데에 포수 지성준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장시환을 데려 온 한화는 첫 경기부터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장시환에게도, 한화에게도 의미 있는 1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