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12-3 승리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신인 소형준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초반 난조에도 버텨냈다. 타선은 모처럼 터졌다. 5회에만 6점을 냈다. 벤치의 빠른 대처 덕분이다. 선두타자로 대타 조용호를 내보냈다.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며 두산 선발 유희관을 흔들었다. 5회에만 7명이 안타를 쳤다.
불펜도 실점을 하지 않았다. 앞선 롯데전 세 경기에서 두 경기가 역전패였다. 김민수와 김재윤이 흔들렸다. 이 경기에서는 6회부터 나선 주권이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투구를 했고, 베테랑 전유수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사이 타선은 6~8회 모두 1득점씩 했다. 마무리투수 이대은이 등판해 실점 없이 9회를 마무리 짓고 승리를 지켜냈다.
소형준은 역대 여덟 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이 됐다. 류현진(토론토)이 역대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린 기록이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졸 신인인 소형준이 연패를 끊었다.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1회에는 긴장하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3회부터는 힘이 빠지고 자신의 투구폼을 찾았다. 안정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로하스, 배정대, 유한준의 타격감이 좋아진 부분도 반겼다. 이 감독은 "개막전에서는 KT팬들에 부응하지 못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