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병대 기초 군사훈련 수료식에서 필승상장을 펼쳐든 손흥민. [사진 해병대]기초 군사훈련을 ‘특급’으로 마무리한 손흥민(28·토트넘)이 영국으로 돌아간다. 남은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특등 사수’로도 자리를 굳힌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8일 마무리했다. 축구장뿐만 아니라 훈련소에서도 ‘에이스’였다. 사격훈련에서 10발을 모두 과녁에 꽂아넣었고, 훈련 기간 내내 축구대표팀 주장다운 리더십을 보여줬다. 함께 입소한 훈련소 동기 157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 훈련병에게 주는 필승상도 받았다.
유럽 축구계도 손흥민의 훈련소 퇴소 소식에 주목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넘버원 손’이라는 제목으로 필승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리버풀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30·네덜란드)은 유럽 온라인 축구 매체 433이 공개한 손흥민의 군복 차림 사진에 “최고!(TOP!)”라고 댓글을 달았다. 토트넘의 지역 라이벌 아스널의 피에르 오바메양(31·프랑스)과세아드 콜라시나츠(27·독일)는 ‘좋아요’를 눌렀다. 해당 콘텐트의 ‘좋아요’ 숫자는 100만을 넘었다.
‘해병대 139번 훈련병’은 이제 ‘토트넘 7번 공격수’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잠시 휴식한 뒤 13일쯤 영국으로 넘어간다. 현지에 도착하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격리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해도 실전을 위해 체력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부상 위험성을 줄이는 노력도 해야 한다. 각개전투·유격·군장 행군 등 군 훈련은 무릎·발목·발바닥 등 축구선수가 세심하게 관리하는 신체 부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EPL은 다음 달 초 시즌 재개를 준비 중이다. 유럽에서는 손흥민이 초반 몇 경기를 건너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탄탄하다. 팬도, 미디어도, 한목소리로 “토트넘의 현재 에이스는 손흥민”이라 말한다. 토트넘은 올여름 브라질 출신 윙 포워드 윌리안(32·첼시) 영입을 추진 중이다. 경쟁자라기보다 공격 파트너 역할을 기대한다. 토트넘은 윌리안 외의 새 얼굴은 미드필더나 수비수 중에서 찾고 있다.
유럽 축구계는 오히려 손흥민이 팀을 옮길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 전 토트넘 감독이 뉴캐슬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뉴캐슬 이적 가능성 또한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미국 미디어 재벌 헨리 모리스와 구단 매각을 협상 중이다. 양쪽 모두 포체티노 감독 영입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등 손흥민을 주목해왔던 구단도 영입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최근 추산한 손흥민의 이적료는 5760만 파운드(870억원)로, EPL 전체 선수 중 1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