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2일 사직 구장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와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두산은 LG와의 개막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뒀고, KT와의 주말 두 경기(우천 취소 한 경기)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KT전에서는 불펜 주축 투수들이 무너졌다. 변수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13-12로 승리한 10일 KT전은 불펜진이 6점을 내줬다. 7점 앞선 경기를 따라 잡혔고, 연장 10회에는 역전도 내줬다. 오재일이 동점 홈런을 치고 상대 내야수의 연속 실책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위안은 외인 타자 페르난데스와 안권수다. 페르난데스는 3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안권수는 허벅지에 통증이 생긴 주전 우익수 박건우를 대신해 4회부터 투입됐다. 전체 99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선수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일본 고교, 대학 야구를 경험했고 독립 리그에서도 뛰었다. 김태형 감독은 신인이지만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그를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그는 이 경기에서 1군 무대를 밟은 뒤 가장 긴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타석과 누상에서 빛났다.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투수 김민을 흔들었고, 페르난데스의 3점포 이어지는 좋은 흐름에 기여했다. 5회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페르난데스의 우전 2루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쓰임새가 더 많이 있을 것 같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았다.. 정식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의미가 있고, 기용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 것 같다"며 반겼다.
두산은 지난 7일 LG전을 앞두고 외야수 국해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외야 백업 요원은 경쟁 지대였다. 수비와 주루는 안권수, 타격은 김인태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안권수는 99번째로 프로 무대에 지명된 사연이 있는 신인 선수다.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