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3-2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6승 1패를 거둔 키움은 한 계단 올라 1위를 기록했다. 5연승을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 6-11로 지면서 2위(5승 1패)로 떨어졌다.
이날 키움은 1회 초부터 실책이 나오면서 불안했다. 삼성 선두타자 김헌곤의 평범한 뜬공을 키움 중견수 임병욱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사이 김헌곤은 2루까지 갔다. 덩달아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가 흔들렸다. 후속타자 김동엽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키움 타선은 바로 쫓아갔다. 2회 말 1사에서 박동원이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비거리가 130m였다. 이후 요키시는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말 선두타자 김하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정후도 바로 2-1로 역전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이에 요키시는 7회에는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7회 말에는 서건창의 쐐기타가 터졌다. 9회 초 2사 주자 2루에서 키움 마무리 조상우가 김상수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2루수 김혜성이 잘 잡았지만 송구실책을 범하면서 2루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았다. 3-2, 한 점 차까지 쫓겼지만, 조상우는 이원석을 뜬공을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1이닝 1실점(0자책점)을 기록한 조상우는 4세이브를 기록하며 여전히 1위를 지켰다. 박동원은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요키시는 오늘 85개까지 던지려고 했는데, 잘 막아줬다. 불펜진도 잘했다. 타선이 집중력 있게 터져줘서 어려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지난번 등판 때보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됐다. 제구가 마음 먹은 대로 들어갔다.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은 체인지업, 커브 제구였다. 이 부분이 잘되면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 수 있었다"면서 "오늘 최고 구속이 시속 148㎞였다. 작년은 첫해였고 적응 단계이다 보니 미국에 있을 때보다 구속이 낮았다. 올해는 원래 구속을 찾아가는 것 같다. 앞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에서는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 9-5로 이겼다. SK 한동민은 2회 초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4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