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데이비드 뷰캐넌(31)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뷰캐넌은 13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를 탈출한 삼성은 시즌 3승(5패) 째를 기록했다.
지난 7일 KBO 데뷔전인 NC와 경기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한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이날 공격적인 투구로 탈삼진 8개를 기록했다. 반면 4사구는 1개 뿐이었다. 투구 수는 101개(스트라이크 62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가 나왔다. 직구(33개)와 커브(20개) 체인지업(20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큰 위기도 없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 2루에서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득점권 위기 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2~5회, 네 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 선두타자 박준태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맞은 게 이날 두 번째 피안타. 2사 1루에서 이정후의 내야 땅볼 때 2루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1·3루 위기를 맞아 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하지만 체인지업으로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 결국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7회 삼자범퇴로 처리, 이날 투구를 마쳤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선발 투수 뷰캐넌이 본인의 역할을 100% 충실히 해줬다"고 했다.
삼성은 전날 밴 라이블리가 패전투수가 됐으나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이날 뷰캐넌 역시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첫 등판에서 나란히 부진했던 두 외국인 투수는 다음 등판에서 더욱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뷰캐넌을 시즌 평균자책점을 7.50에서 3.46으로 낮췄다.
뷰캐넌은 "모든 투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걸 목표로 했다. 포수 강민호의 주문대로 던졌고 호흡도 좋았다"며 "우익수 박찬도의 슬라이딩 캐치 등 야수들의 호수비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