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에서 '우승 후보' 울산 현대와 맞붙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첫 승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만은 않다. 개막하자마자 우승 후보 두 팀을 연달아 만나게 된 수원 삼성이 무관중으로 치르게 될 안방 첫 경기에서 험난한 첫 승에 도전한다.
수원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강'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홈 개막전을 치른다. 수원의 2라운드 상대인 울산은 전북과 우승을 다툴 유력한 후보답게 개막전에서 상주 상무를 4-0으로 완파했다. 상주 전력이 100%는 아니었다고 해도 다양한 공격 패턴과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 기량을 앞세워 상주 문전을 폭격한 울산의 경기력은 단연 돋보였다. 1라운드 내용을 놓고 보면 울산이 전북보다 강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전북에 이어 울산을 상대해야 하는 수원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수원은 올 시즌 아직 승리가 없다. 지난 8일, 1라운드 공식 개막전을 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인 2월과 3월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 2차전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
세 번의 패배 모두 수원으로선 속이 쓰릴 법 했다. 세 경기 모두 잘 버티다가 막판 결승골을 얻어맞고 지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시즌 첫 경기였던 ACL 조별리그 1차전 비셀 고베(일본)전에선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만들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0-0 균형을 유지하다 후반 45분 결승골을 내줬고,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전에선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6분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28분, 다시 상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8일 열린 전북과 경기에서도 상대 공격을 잘 틀어막으며 버티다가 후반 38분 교체투입된 이동국에게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승골을 허용해 졌다.
결과적으로 한 골차 석패를 당했지만, 이임생 감독은 "발전해야 하는 부분은 남았으나 80% 정도는 수비수들 덕분에 만족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실제로 전북전에서 헨리를 중심으로 박대원, 이종성 등 수원의 스리백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헨리는 공중볼(6/10)과 그라운드(6/8) 경합, 인터셉트(6회) 볼 클리어(9회) 볼 차단(12회) 등 수비 지표 대부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수원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울산전에서도 헨리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그러나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 부진한 공격을 개선하지 않으면 승리는 불가능하다. 두 달 전 치른 ACL은 차치하고서라도 리그 개막전 패배가 수원에 남긴 고민거리 역시 공격에 집중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기 수가 축소된 리그에서 승점 1점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러나 현재 ACL 포함 3경기에서 1골 4실점을 기록 중인 수원의 공수 밸런스는 불안을 안고 있다. 특히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지난 시즌 득점왕 타가트가 올 시즌 마수걸이 골 없이 침묵 중인 점이 마음에 걸린다.
또 하나의 변수는 역시 무관중 경기다. 전북전에선 수원이 일종의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이 감독은 "홈팀 관중석이 가득 찼다면 우리 어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관중이었기에 우리가 상대적으로 어드밴티지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2라운드 울산전에서 홈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수원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특히 수원 팬들은 리그 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충성심을 자랑하는 만큼, 심리적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