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종영한 OCN 토일극 '루갈'에서 팀의 막내 이광철을 연기한 박선호(28). 처음 임하는 액션 작품이지만 액션이 뛰어난 동료 배우들 사이에도 밀리지 않으며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액션은 물론 감정 연기까지 매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극 후반부에는 높은 난이도의 액션까지 소화했다. 게다가 극 중 가장 유쾌하고 밝은 캐릭터로서 작품 속 무거운 분위기를 가벼운 농담으로 잠시 환기시켰다.
'루갈'의 다채로운 재미를 만들어낸 박선호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 배우다. 박선호는 배우로서 성장하는데 이 연습생 기간에 얻은 경험들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연습생 기간 쌓인 감정의 골은 곧 연기를 위한 깊이로 바뀌었고 배우로서 다양한 감정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웹드라마를 포함하면 다섯 작품, 제외하면 세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 나섰고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연기자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스스로는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지만 이동욱의 말처럼 주연은 운으로만 되지 않는다. 2013년 토일극 '황금무지개'로 데뷔해 매년 한 작품 이상은 꾸준히 출연하며 차근차근 경험을 다진 박선호. 이제는 그가 더욱더 큰 날개를 펼칠 때가 됐다.
박선호와의 인터뷰는 19일 오후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진행됐다.
-'루갈' 종영소감은. "시원섭섭하다. 첫 액션이고 다채로운 경험을 한 작품이었다. 배울 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준비도 많이 했고 실제 촬영장에서 준비한 걸 쏟아부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첫 촬영 장면이 생생히 기억날 만큼 시간이 빨리 갔다."
-작품에 관한 주변 반응은 어떠했나. "작품이 다루는 소재가 국내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소재라서 '신선하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또 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키가 매우 큰 편이라서 우리가 풀샷으로 잡혔을 때 '시원시원하게 보인다'는 말도 들었다."
-액션을 위해 준비한 것은. "첫 촬영을 하기 3달 전부터 계속해서 액션 팀으로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다. 기초 체력 훈련부터 시작해서 캐릭터가 가진 특성에 어울리는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또 악당을 물리치는 히어로는 신체조건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근육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이전보다 무게를 더 늘려 훈련했고 식단조절까지 하면서 노력했다."
-액션이 점점 느는 것 같다. "액션 연기는 처음인데 나름 습득력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액션 감독님들로부터 '처음보다 많이 늘었다' '좋아졌다'라는 말을 들었다. 나 자신도 액션 연기를 하면서 점점 느는 게 느껴져서 뿌듯했다."
-이광철을 어떤 인물로 해석했나. "광철이가 겉보이기에는 되게 능글맞고 눈치도 없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지만, 속으로는 불의를 못 참고 시민들이 슬픔을 느낄 때 같이 슬퍼하는 인간적인 히어로라고 생각했다. 순수하게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내면 연기를 위해 준비한 것은. "전체적인 캐릭터의 톤을 '가벼움'으로 잡았다. 형, 누나들이 무게감을 잡으면 나는 상반될 수 있게 더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려고 했다. 그것이 내면 연기를 위해 필요했던 것이고 이를 위해서 실제로 형, 누나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장 밖에서 '루갈'의 이광철처럼 밝은 모습으로 형, 누나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또 감정을 잡는 장면에서는 '히어로'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출연 배우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웃고 떠드는 신부터 같이 싸우는 신까지 다양한 신을 소화했다. 촬영하면서 서로 위해주고 슬퍼해 주다 보니 정도 많이 붙은 것 같다."
-결말에 관한 생각이 궁금하다. "많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을 좋아한다. 만족한다."
-'시즌 2' 가능성은. "열린 결말이다 보니까 가능은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나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