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김응수가 '꼰대인턴' 주인공으로 나선다. MBC 드라마국은 좀처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가 좋아도 시청자가 찾지 않는 이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갑을체인지 복수극'이 유쾌한 사이다 매력을 발산하며 MBC 드라마의 재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오후 MBC 새 수목극 '꼰대인턴'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남성우 PD와 배우 박해진, 김응수, 한지은, 박기웅, 박아인이 참석했다.
'꼰대인턴'은 사회 초년병 시절 최악의 꼰대부장을 만나 혹독한 시간을 보낸 한 남자가 경쟁사 마케팅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하던 중, 그 시절 꼰대부장을 시니어 인턴으로 맞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코믹 오피스극이다.
특히 신보라 작가가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지난해 방영됐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공모 당선작으로 호평받았던 바 있기에 이번 작품에 주목된다.
박해진은 "실제로 촬영하면서 재밌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작품 선택 계기와 관련, "유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 코로나19 시국에 웃음을 전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실제로 꼰대가 아니라고 했다. 바로바로 얘기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는 스타일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나는 꼰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안긴 김응수. 곁에 있던 박기웅이 증언했다. "선배님과 작품을 많이 했다. 그간 꼰대 같은 역할을 많이 했지만, 본 모습은 시니어 인턴 모습에 가깝다. 실제 모습과 가까운 모습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응수는 이어 "신이 박해진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신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저렇게 꼰대 짓을 잘하는지 깜짝 놀랐다. 잔소리를 정말 잘하더라. 자기 내면에 그런 게 있는 것 같다"고 폭로했다. 박해진은 "대본에 충실했다"고 해명했다.
박아인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라 가족 모두가 모여 유쾌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박기웅은 재밌는 대본과 유쾌한 현장을, 한지은은 꼰대라는 단어의 이슈화, 공감 포인트에 집중해 이 작품에 끌렸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응수의 유쾌함에 후배들이 까르르 웃는 분위기. 박기웅은 "꼰대가 안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이 꼰대인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남성우 PD는 "전반적으로 웃음을 많이 줄 수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를 웃으면서 보다가 끝나고 나서 광고 나올 때쯤 과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을끼리 경쟁하지 않고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나쁜 갑이라고 할지라도 서로 화합이 되는 화합의 과정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이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트로트 가수 영탁이 '꼰대인턴' 첫 번째 OST 주자로 나선다. 세대의 풍자적 표현인 '꼰대'와 '라떼'를 재미있게 해석한 '꼰대라떼'라는 곡으로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해당 음원은 내일(21일) 정오에 발매된다. 그런 가운데, 특별 출연까지 확정해 연기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성우 PD는 "영탁의 미소가 예쁘더라. 미소를 잘 살려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