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의 한 명품 매장 앞에서 소비자가 줄을 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교외형 아울렛이 다시 웃기 시작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되면서 소비자들이 그동안 미뤄둔 쇼핑을 위해 교외형 아울렛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울렛들은 앞다퉈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울렛 소비가 회복세를 탄 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때부터다.
이 기간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현대프리미엄아웃렛 매출은 지난해 연휴(5월 3~6일)보다 15~20% 증가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16.5%,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은 20.5% 각각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신장률이 10%대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아울렛은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 같은 매출 상승은 각 브랜드 매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간이 실외인 교외 아울렛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긴 했어도 감염 위험이 사라진 건 아닌 상황이어서 쇼핑을 하면서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울렛이 인기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 외출을 자제해오다 답답함을 느낀 고객들이 비교적 안전한 교외형 아울렛으로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렛은 가족과 함께 나들이가 가능한 공간이라는 장점도 있어서 매출 증가 폭이 크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아울렛은 저마다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아울렛 할인 행사 포스터. 롯데아울렛 제공 롯데아울렛은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롯데아울렛 메가세일' 행사를 연다. 20개 롯데아울렛에 입점한 200개 브랜드가 동시에 참여하는 상반기 최대 할인행사다. 기존 가격에 더해 최대 30%까지 추가 할인된다.
올해 행사에는 나이키·아디다스·폴로·빈폴·타미힐피거·미샤·노스페이스·골든듀 등 인기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여파로 명품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광주월드컵점과 군산점에서는 '해외명품대전' 행사도 열린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메가세일 행사를 3일간 실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기간을 10일로 연장했다"며 "롯데아울렛은 주말 나들이 고객을 위해 인형 극장과 버스킹 공연 등 이벤트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아울렛도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6개 점포에서 패션·잡화 등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대형 할인전을 연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노스페이스·LF패션 등 8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특별 상품전을 열고 9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사이먼은 6월 첫째 주부터 본격적 행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전에 신세계사이먼 여주점에서 오픈 13주년을 기념해 이달 31일까지 버버리와 발렌티노, 아디다스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