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측은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6월 3일 오후 6시(현지시간) 'Canne Lavel' 명칭의 초청작 리스트를 공개할 것이다"고 고지했다. 칸영화제 공식 채널(Canal +)을 통해 발표 될 초청작들은 홈페이지와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초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73회 칸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6월 말 혹은 7월 초 개최로 한 차례 시기를 연기, 이후 가을 개최까지 염두해 뒀지만 최종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포기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앞서 "칸영화제의 온라인 개최는 없을 것이다"고 선포한 후,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등 전 지역을 휩쓴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자 "올해 칸영화제는 물리적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전 세계 수 많은 출품작을 무시할 수는 없는 터. 칸영화제 측은 초청작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해당 영화들은 하반기 열릴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해, 토론토영화제, 산세바스찬영화제, 뉴욕영화제, 부산영화제 등 타 영화제와 협업을 통해 상영하는 것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는 예외성이 발생한 만큼, 초청작들은 경쟁, 비경쟁 등 섹션으로 구분되지 않고 '칸영화제 초청작'이라는 승인 인증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초청작들은 개봉 등을 추진할 때 '칸영화제 초청작'이라는 표기를 명시할 수 있다.
지난해 72회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면서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 될 한국영화들에 대한 관심도 지대했다. 출품을 마친 영화들도 칸영화제 일정에 따라 국내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연상호 감독의 '반도',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유력 후보로 꼽혔고,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변성현 감독)' '행복의 나라로(임상수 감독)'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등도 거론됐다.
비록 꿈의 칸 무대를 직접 밟지는 못하게 됐지만, 칸의 선택과 함께 국내 관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지 추후 국내 영화시장 추이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