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5선발 이용찬(31)은 지난 29일 SK전을 포함해 네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네 번째 등판에서야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를 기록하며 반등세에 들어섰다. 이전 세 경기에서는 모두 4점 이상 내줬다. 첫 등판이던 10일 KT전에서는 6이닝 6실점, 16일 광주 KIA전에서는 4이닝 8실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등판이 이어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 사령탑의 시선도 같았다.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공은 예년에 비해서 크게 안 좋은 게 아닌데, 상대 타자들이 잘 치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기록이 좋았던 28일 SK전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네 경기 평균자책점은 8.72. 드러난 숫자는 우려를 줄만하다. 그러나 감독은 시즌 전부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잘 해낼 것이다"는 믿음을 보였다. 청백전, 연습경기 시즌에 고전했던 것을 사실이다. 개막 초반 성적도 나쁘다. 그러나 점차 나아질 수 있다고 확신하는 눈치다.
'전' 마무리투수던 이형범(26)의 투구도 안도한 모습이다. 개막 초반에 난타를 당하며 '1인 체제'에서 물러난 투수다. 공의 움직임이 좋아서 빠르지 않은 구속에도 범타 유도를 잘 했지만, 올 시즌은 공끝이 무뎌졌다는 평가.
그러나 마무리투수에서 물러나며 심적 부담을 덜어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28일 SK전에서는 1⅔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초반에 비해서 공의 회전 수등 숫자가 나아지고 있다. SK전도 점수는 줬지만 괜찮았다.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주전 1루수 오재일의 선발 출장 여부가 공식 훈련 진행 중인 현재(오수 4시께)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주부터 휴식을 취했고, 28일 SK전에야 대타로 타석을 소화했다. 그의 선발 여부에 따라 2루수도 선발 선수를 정해야 한다. 오재일 부재 속에는 최주환이 1루수, 오재원이 2루수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