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파더보른 원정경기에서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제이든 산초(20·잉글랜드)는 후반 12분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언더셔츠에 미리 써놓은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6일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다가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 이를 촬영한 행인의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고, 미국 전역에서 과잉진압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번졌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23·프랑스)도 산초와 뜻을 같이했다. 1일 우니온 베를린전 전반 41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33)이 2016년 경기 전 미국 국가 연주 때 선보인 세리머니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다.
샬케04(독일) 미드필더 웨스턴 맥케니(22·미국)는 지난달 30일 베르더 브레멘전에 ‘조지를 위한 정의를(Justice for George)’이라 쓴 밴드를 왼쪽 팔에 착용하고 출전했다. 맥케니는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고 싶었다. 우리는 신념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생제르맹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2·프랑스)도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손을 모아 외치는 사람의 얼굴 기호와 함께 ‘#JusticeForGeorge’라고 적었다. 48만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간 침묵하던 미국 프로농구(NBA) 레전드 마이클 조던(57)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1일 의견문을 통해 “많은 이들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 공감한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