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지난달 29∼31일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주 대비 79.5% 급증했다. 같은 기간 GS25의 배달 이용 건수도 28.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특별한 판매 촉진이 없었음에도 배달 서비스가 급증한 것은 쿠팡 물류센터 사태의 여파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 부천·고양 물류센터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말부터 이달 1일까지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 감염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12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현재 쿠팡 물류센터 두 곳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택배 공포증이 확산하면서 편의점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도 느는 추세다. 가까이 있어 직접 들러 상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GS25에서는 쿠팡 사태 직후인 지난달 27~28일 유아 간식·기저귀 등 유아용품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98.9% 급증했다. 채소와 나물(56.4%), 축산(38.2%) 등 신선식품 매출도 늘었다. 화장지(29.8%)와 생수(20.1%) 등 생필품도 증가 폭이 컸다. CU도 같은 기간 축산 매출이 62.3% 늘었다. 생리대 등 여성이 사용하는 위생용품과 화장지 매출은 각각 17.1%, 11.3% 증가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관련 품목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이전에 쿠팡에서 샀던 생필품을 다 썼거나 소진해 가는 상태일 것”이라며 "당분간은 다른 e커머스를 이용하거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뜻밖의 호재' 속에 편의점 업계는 저마다 특화 서비스와 할인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CU는 오는 5일 주류 예약 서비스 'CU 와인샵'을 론칭한다. 이 서비스는 CU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로, 고객이 원하는 와인 상품을 예약하면 점포에서 픽업할 수 있는 형태다. 서울시 내 500여 개 점포에서 운영된다.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이달 말일까지 인기 와인 5종을 최대 51% 할인 판매하는 초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GS25는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편의점 배달 전용 세트 상품을 선보이면서 배달료 무료 혜택을 내세웠다. 론칭한 배달 전용 세트 상품은 국산진심닭다리세트, 돼지안주세트, 1일1깡세트 등 6종이다. 여기에 심부름 앱 김집사를 통해 1만원 이상 배달 주문할 경우 배달비 무료 혜택을,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이용하는 고객에는 3000원 배달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