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백상] '자이언트 펭TV'가 바꾼 교양의 패러다임



"'자이언트 펭TV'는 교양을 새롭게 풀어냈다."(윤석진 심사위원)

 
EBS 이슬예나 PD, 박재영 PD가 펭수와 함께 56회 백상예술대상 교양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펭수는 2019년을 대표하는 핫 키워드다. 남극에서 온 펭귄이 우주 대스타를 꿈꾸며 EBS 연습생이 됐다는 설정.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콘셉트가 통했다. 교양의 틀을 바꿨다.  
 
이에 힘입어 지난 5일 막을 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자이언트 펭TV'를 TV 부문 교양작품상 수상작으로 꼽았다.  
 
김교석 심사위원은 "'자이언트 펭TV'의 경우 유튜브의 영향력이 TV로 넘어온 사례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플랫폼이 다양화 되면서 TV라는 범주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시대다. 그런 시대적인 상황 속 유튜브와 TV의 경계선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자이언트 펭TV'는 경쟁작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방송법적으로 따졌을 때 교육과 국민정서 함양을 포함하고 있어 '자이언트 펭TV'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교양이기도 하고 예능이기도 하다. 펭수의 장기를 활용해 예능적인 측면을 강조하다가도, 사회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교양 프로그램으로 변주한다. 양쪽을 포괄적으로 품고 있어 다소 경직되어 있던 교양의 패러다임에서 한 걸음 벗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청년 세대들의 감성을 대변한다는 점도 크게 어필이 됐다. 거침없는 10살 펭수의 행동은 10대는 물론 2030 세대 나아가서는 4050 세대까지 품었다. 뭘 해도 위풍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호감이다. 어른들을 위한 캐릭터, 유튜브계 조커 같은 느낌으로 입지를 굳혔다. 210cm의 자이언트 펭귄이라는 설정은 캐릭터적인 성격이 분명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TV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캐릭터라는 매개체를 통해 영리하게 접근한 대표적인 사례로, 유튜브는 물론 TV까지 섭렵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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