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하며 8-1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을 투구한 건 올 시즌 처음(종전 6이닝 3회). 직전 등판인 5월 29일 광주 KIA전(6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컨디션이 완벽했던 건 아니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의 볼넷과 2번 김혜성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정후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박병호와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볼넷(박병호)와 안타(전병우)로 만들어진 2사 1,2루 위기를 넘겼다.
0-0으로 맞선 5회말에도 무실점으로 버텼다. 선두타자 허정협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준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서건창의 내야 안타로 1사 1,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희생플라이만 나오더라도 선제 실점을 할 수 있었지만 김하성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불을 껐다.
최대 위기였던 7회말에도 실점은 없었다. 1사 후 허정협의 안타, 후속 이택근의 볼넷으로 1사 1,2루. 서건창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이정후를 2구째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3-0 리드를 지켜냈다. 류중일 감독은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팀 타선은 8회초 대거 5득점 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굳혔다.
이날 차우찬은 직구(43개) 최고구속이 시속 145㎞까지 찍혔다. 변화구로는 포크볼(스플리터·32개)과 슬라이더(18개) 커브(13개)를 적재적소에 섞었다. 특히 포크볼의 비중이 컸는데 타격 타이밍을 뺏는 데 효과적이었다. 위기 때마다 집중적으로 던진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다. 투구수는 106개로 시즌 개인 최다였다. 류중일 감독은 마지막 위기에서도 차우찬을 믿었고 선수는 호투로 응답했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무실점 피칭이었다.
그는 경기 후 "컨디션은 좋은 상태고 초반에 기복이 있었는데 개의치 않고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경기를 준비하면서 승부를 해야 할 공을 미리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특히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선택했는데 중요할 때마다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