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계가 침체된 가운데 뮤지컬 '드라큘라'가 잠시 중단했던 공연을 재개하고 무사히 막을 내렸다. '드라큘라'는 천 년의 세월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와 미나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인 작품. 관객들이 이 두 캐릭터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그들의 감정선에 도달하기 전까지 극을 힘 있게 이끌며 공연의 초반부를 책임지는 건 바로 미나의 약혼자 조나단 캐릭터다. 특히 뮤지컬 배우 이충주는 '드라큘라'는 처음이었지만 활약이 단연 눈부셨다. 이충주만의 매력적인 조나단 캐릭터를 완성하며 극 전개상 다소 아쉬운 조나단 이야기의 빈틈까지 채웠다. 무대 위에선 CG로 완성한 것 같은 비현실적인 복근을 공개해 놀라움을 선사했고, '위트비베이(Whitby Bay)' '포에버영(Forever Young)' '비포썸머엔즈(Before summer ends)' 등의 넘버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0 여파로 중간에 공연이 잠시 중단됐었다. "3주를 쉬었는데 정말 그때처럼 공연이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원래는 2주 쉬는 것이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1주일 더 늘어나 3주를 쉬었다. 나를 포함해 '드라큘라' 팀 모두 다시 공연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 사태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면서 기다렸다. 그 시기에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공연을 11년 했는데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하는 일에 대해 더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큘라'에 이어 준비했던 '마마돈크라이' 공연은 아예 취소됐다. 너무 기다려온 공연이었는데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이었다. 공연 무대에 오르는 게 당연한 게 아나구나라는 것, 또 이 기회들이 엄청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드라큘라' 공연이 시작되고 매회 감사하고 소중한 마음으로 임했다."
-극에서 복근을 공개하는 장면이 있는데, 3주간 어떻게 단단한 복근을 유지했나. "3주 공연을 쉴 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운동도 하러 갈 수 없었다. 언제 공연이 재개될지 몰라 식단 관리와 운동을 집에서 계속했다. '드라큘라'를 하면서 얻은 게 있다면 내 삶의 루틴을 바꿨다는 점이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는데 '드라큘라' 조나단 역 때문에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그게 루틴이 됐다. '왜 나는 취미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운동이라는 좋은 취미가 생겼다.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말 좋다."
-조나단을 연기한 소감은. "이 역을 맡으면서 내가 잡은 키워드는 '미나' 그리고 '미나를 향한 감정'이었다. 미나에 대한 조나단의 감정만 잘 표현하고 관객들에게 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잘 소화하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했다. 어떤 매력을 입히고 살을 찌워서 조나단 역을 완성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관객, 팬 분들의 응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드라큘라'는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어떤 역할을 맡는 것 보다 어떻게 잘 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해준 작품이다.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하고 애정을 많이 가지면 그 노력을 관객들이 알아주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준 작품이다. 또 이번 공연은 3주 멈췄다가 다시 시작했고, 공연장에 올 땐 문진표를 작성했고, 관객들은 마스크를 썼다. 이런 낯선 상황 속에서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아무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구라나는 생각을 들게 한 작품이다."
-JTBC '팬텀싱어2' 출연 이후 공연장을 찾는 팬이 많이 늘었다. "오랜 팬 분들도 있지만, '팬텀싱어' 이후 새로운 팬 분들이 확 늘었다는 걸 확실히 체감했다. 방송의 힘을 몸소 경험했다. 몇 년간 극장에서 작품 하면서 쌓은 것 보다 방송 30초 클립의 힘이 더 클 수 있다는 것도 경험했다. 공연을 보고 응원해주는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팬텀싱어3'가 방영 중이다. '팬텀싱어2' 출연자로서 시즌3 출연자에게 팁을 준다면. "개인적으로 내가 나온 방송을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잘 못본다. 그래서 딱히 방송적으로 드릴 팁은 떠오르지 않는다,(웃음) 다만 내 경험을 비춰봤을 때 '팬텀싱어' 출연 당시 선곡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더 이상 부를 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은 노래를 서치해서 들어보고 선곡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 찾아볼 걸이라는 후회가 든다. 지나고 나서 방송을 보니 '왜 이 노래를 선곡할 생각을 못 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곡들이 있었다. 사실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에선 선곡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찾아보고 들어보고 선곡하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에델라인클랑 활동 계획은. "정규 앨범을 내고 콘서트도 하는 상황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고는 있는데 아직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코로나19 때문에 여러가지 고려할 부분이 많기도 하고, 그래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멤버들 모두 팀 활동에 대한 의지가 있어서 다양한 씨 뿌리기를 하려고 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어보려고도 하고 있다."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맨 오브 라반차' 돈키호테는 꼭 해보고 싶다. 제일 잘 낼 수 있는 음역대이고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소리의 넘버들이 있어서 더 해보고 싶다."
-앞으로 활동 계획과 목표는. "11년 공연을 하면서 전환점이 된 시점이 여러번 있었다.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성실하게 하면, 지나고 나서 뒤돌아봤을 때 그 순간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었던 것 같다. 작은 역할은 있을지 몰라도 작은 배우는 없다는 말을 공감했다. 앞으로도 매번 주어진 작품, 역할을 열심히 하고 싶다. 또 기회가 있다면 다양한 분야도 도전해보고 싶다. 열심히 해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