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온앤오프'는 바쁜 일상의 'ON' 모드와 나를 위한 'OFF' 모드를 '껐다- 켰다-' 바쁜 일상 속 사회적 나와 거리두기, 사회적 관계를 벗어난 진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로 시작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간을 담아낸 사적 다큐멘터리다.
론칭 했을 때만 해도 MBC '나 혼자 산다'와 유사 포맷이라는 말도 많았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일상 보여주기로만 끝나는 '나 혼자 산다'와는 차별점이 있다. '온앤오프' 출연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기획의도가 가장 빛을 본 건 '부부의 세계'로 재조명된 심은우 편이다. 심은우는 아직 불안한 배우의 삶 외에 요가 강사라는 직업이 있었다. 우리가 미쳐 알지 못 했던 '리얼 오프'였다. 제작진이 명시한 기획의도가 분명했다.
tvN '온앤오프' 솔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출연자가 우리가 아는 연예인 생활에는 'ON'으로 설정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와 'OFF' 모드로 변한다. 'ON' 생활은 너무 익숙하게 봤기에 식상할 수 있지만 그 부분도 작위적이진 않다. 우리가 기대하는 건 'OFF' 생활이다. 꼭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삶이 반갑다.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편이 그랬다. '부부의 세계'를 보며 공감하고 욕하고 밥을 먹고 난 후 소파에서 책을 읽다가 잠드는 모습. 지루함이 아닌 내 모습과 너무도 닮아 반가움으로 느껴진다. 자극적인 웃음이 아닌 공감과 소통의 미소를 짓게 만든다.
반면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기획의도가 있지만 변한지 오래다. 꼭 컨셉트를 짜 무언가를 하는 느낌이 강하고 '누가 집에서 저러고 있어'라는 반응도 많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연예인의 1인 삶이 아닌 동료들과 다같이 모여 웃고 떠들고 먹는 인맥 자랑 포맷이 돼 버렸다. 최근 기안84가 혼자 지내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고 오히려 '온앤오프'를 보는 듯 직장과 집에서의 명확한 구분이 '나 혼자 산다'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온앤오프'의 또 다른 차별성 중 하나로 소통도 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나만의 OFF 리스트를 소개해주세요'라는 시청자 게시판이 따로 있다. 시청자들은 내가 하고 있고 하고 싶은 'OFF 리스트'를 공유하고 제작진도 이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