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국내 대표 여행지로 손꼽히는 제주도. 코로나19 여파로 방송가가 주목하는 대체제가 됐다. 해외 촬영이 어려우니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해외 로케이션은 꿈도 꿀 수 없다. 이에 따라 대본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는 8월 첫 방송될 예정인 MBC 새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본래 미국을 배경으로 극이 펼쳐지는 장면이 있었으나 제주도로 변경됐다. JTBC 새 드라마 '경우의 수'도 마찬가지다. 태국을 배경으로 극이 펼쳐지는 에피소드 전개가 있었으나 태국이 아닌 제주도로 바꿔 촬영을 진행했다.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면서 아예 콘셉트를 바꾸거나 방송을 포기한 예능프로그램도 있다. SBS '정글의 법칙'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져 시즌 종영을 결정했다. 시청률 하락도 하락이지만 국내에서 이 프로그램을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기 때문. 한동안 휴지기를 가졌던 tvN '더 짠내투어'는 콘셉트를 변경했다. 해외가 아닌 국내 명소를 소개하고 시청자에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랜선여행을 모토로 한다. 30일 방송을 재개할 예정인데, 이들이 택한 첫 여행지 역시 핫한 제주도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던 영화들은 코로나19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촬영을 접고 국내로 서둘러 귀국했다. 상황을 봐서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내보다 해외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곳들이 많아 쉽사리 해외 로케이션을 감행할 수 없다.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제주도를 대체제로 삼는 방송가처럼 영화계도 이러한 움직임이 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