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상은 19일 고척 SK전 0-1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SK 마무리 하재훈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효상은 전날 열린 고척 롯데전에서도 대타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롯데 불펜 오현택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끝내기 2루타로 연결했다. 이틀 연속 '대타'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건 KBO 리그 역사상 주효상이 처음이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가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공교롭게도 주효상은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0회 1사 3루에서 끝내기 내야 땅볼을 친 이력도 있다. 포스트시즌 38년 역사상 처음 나온 끝내기 땅볼이었다.
서울고 졸업 후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주효상은 1군 통산 타율이 0.207(280타수 58안타)이다. 커리어하이가 2018년 기록한 0.218(110타수 24안타). 정확도가 높은 유형이 아니라는 걸 고려하면 이틀 연속 '대타' 끝내기 안타는 놀라운 결과다.
손혁 키움 감독도 놀랐다. 손 감독은 경기 후 "주효상이 어제 이어 오늘도 어려운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경기를 마무리해줘서 고맙다. 얼굴 보면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다"며 "어제 이어 끝내기로 마칠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이 그라운드로 모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