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가 오는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K리그1 9라운드로 열린다. 전북이 승점 21점으로 1위, 울산이 승점 20점으로 2위다. 올 시즌 '양강 체제'를 구축한 유력한 우승후보 두 팀의 맞대결, K리그 팬들 사이에서는 K리그1 결승 1차전이라 불린다. 두 팀이 올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다. 두 팀 나란히 4연승을 거둔 상승세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승리하는 팀이 올 시즌 우승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울산과 전북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울산과 전북은 K리그1 10팀과 비교해 압도적인 투자와 공격적 영입으로 K리그1 최강의 스쿼드를 꾸렸다. 이런 흐름은 몇년 째 이어오고 있고, 두 팀이 K리그 양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지난 시즌 두 팀은 역대급 승부를 펼쳤고 다득점에서 1점 앞선 전북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흐름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정말 제대로 맞붙었다. 어떤 팀이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태. 우승팀은 안갯속이다.
K리그 역사를 돌아봐도 두 팀의 더비는 K리그 최고 더비라 할 수 있다. 지금껏 97경기에서 만나 36승26무35패로 울산이 근소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 경기 차다. 내용도 치열했다. 0-0 무승부가 9경기에 지나지 않았다. 3골 이상 터진 경기가 무려 54경기나 된다.
사실상 평행추가 한 쪽으로 기울 지 않은 K리그 유일한 더비다. K리그 대표 더비인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는 포항이 63승50무5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리그 최대 빅매치라 불리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35승28무35패로 동률이다. 하지만 최근 전적은 서울이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9승7무)을 달리고 있다.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모양새다.
이렇듯 K리그에 울산과 전북의 더비만큼 치열한 더비는 없다. 역대 전적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고 지난 시즌도 1승2무1패로 동률이었다. 1995년 4월 8일 1995 아디다스컵에서 처음 만난 뒤 지난 시즌까지 두 팀은 치열하게 경쟁했다. 초반은 압도적 기량의 울산이 우세했다. 2008년까지 울산은 56경기에서 전북을 만나 30승12무14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2009년 전북이 K리그 최강의 팀으로 거듭나면서 격차는 좁혀졌다. 2009년 이후 두 팀은 41경기에서 만났고 전북이 21승14무6패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했다. 이런 역사가 이어지면서 지금은 거의 동률이 됐다. 골 수도 거의 동률이다. 울산은 97경기를 치르면서 129골을 넣었고, 전북은 130골이다. 이토록 팽팽한 더비는 K리그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시간이 흘러 98번째 더비가 진행되고, 두 팀의 진정한 승부를 가릴 때가 온 것이다. 시대를 넘어 이제는 K리그1 현재를 주도하는 양강으로서 K리그 판도를 걸고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K리그 모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우승에 더욱 가까이 다다갈 수 있음은 당연한 과정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K리그 최고 더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전북전에서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 전북의 뒷심이 인상적이다. 경기 마지막 득점으로 경기를 이긴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을 비추어 볼 때 우리가 경기를 리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이 90분 동안 잘 뛰어 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최대 빅매치 승리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