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계가 최근 언택트(비대면) 바람을 타고, 필요한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얼어붙은 채용 시장 속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크루트가 대학생 1045명을 상대로 ‘가장 일하고 싶은 은행’을 설문조사한 결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들을 꺾고 1위(27.3%)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38.7%)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기업풍토’(10.3%)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핀테크에 대한 근무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인재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재 채용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핀테크 업계는 물을 만났다는 반응이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는 보험 전문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의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토스의 신입사원 공채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집 직무는 비대면 맞춤 보장 분석 및 상담을 제공하는 ‘보험분석 매니저’다. 무경력 신입 20~30명, 보험업계 경력 3년 이내의 경력직은 10명 내외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앞서 올해 연말까지 신입 매니저 100명 채용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초봉 4000만원에 성과급, 체력단련비, 경조사비 등 복리후생 혜택까지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도 신규 사업으로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인재를 뽑고 있다. 최근 보험 분야인 계리, 보험 상품기획·개발, 언더라이팅, 보상·손해사정, 보험회계, CS(고객만족) 슈퍼바이저 6개 분야에서 채용에 나섰다. 개발 경력 공채를 실시해 프론트엔드와 오픈소스 엔지니어 등 부문 7개에서도 80여 명을 채용한다.
핀테크 금융 플랫폼인 뱅크샐러드도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 등을 앞두고 지난 3월부터 데이터, 개발, 디자인 등 90여 개 직군에서 200명 규모로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 통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도 지난달 중순까지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은 연체채권 관리분야 경력직원을 모집하면서 금융권 고유 업무인 대출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N페이코는 이달 30일까지 기술부문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핀테크 채용 시장에 인재들이 마음껏 뛰어드는 데에는 대형 핀테크사들이 기반을 잘 쌓아왔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는 1분기 들어 처음으로 거래액 5조원을 넘어섰고, 카카오는 포털 광고 매출을 카카오페이 매출액 등으로 메우며 전년보다 219% 증가한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토스도 서비스 개시 5년 만에 첫 영업이익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금융권 취업에도 기회가 많아졌다”며 “기존 금융권에서의 이직도 활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