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에 따르면 디즈니는 7월 24일로 새 개봉일을 확정했던 '뮬란'을, 워너브라더스는 같은 달 31일 개봉 예정이었던 '테넷' 타임라인을 다시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잠잠해지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세계 영화계의 골머리도 여전히 썩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25일(현지시간) '뮬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디즈니는 현재 '뮬란' 개봉 연기를 심도 깊게 고민 중이다. 이미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개봉 프로모션까지 진행했던 '뮬란'은 모든 계획을 백지화 시키고 여름으로 개봉을 미뤄뒀다. 하지만 이 역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작품인 만큼 개봉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반응도 지배적이다.
'테넷'은 '뮬란'에 비해 그 아쉬움이 더 크다. 물론 워너브라더스 측은 '테넷' 개봉 연기에 대해 어떠한 공식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워싱턴 포스트의 한 기자는 "워너브라더스가 '테넷' 개봉을 31일에서 8월 중순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업계 내 소문을 솔솔 뿌렸다. '테넷'은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래를 바꾸는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은 단순히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전세계 영화계 시계를 돌아가게 만들 작품으로 어마어마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각국의 극장 재개 기준이 사실상 '테넷'으로 기정사실화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7월 17일 개봉을 끝까지 고수하려 했고, 워너브라더스는 어렵게 31일로 한 차례 연기 시켰던 바, 8월 개봉 계획이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뮬란'과 '테넷'이 개봉을 연기한다면 국내에서는 일단 오리지널 한국영화만 여름시장에 등판하게 될 예정. 칸 초청에 성공한 강동원·이정현 '반도(연상호 감독)'가 7월 15일 개봉을 공식화 했고, 황정민·이정재·박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정우성·곽도원·유연석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엄정화·박성웅 '오케이 마담(이철하 감독)' 등 작품이 7월과 8월 개봉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빵 터진 'K-무비'의 위상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상못한 'K-방역'이 글로벌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K-방역을 바탕으로 줄줄이 출격하는 K-무비들은 무탈하게 스크린을 살려낼지 여러모로 주목되는 여름시장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