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tvN 토일극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어릴 적 살던 성진시로 내려가 괜찮은 정신병원에 자리 잡은 김수현(문강태)이 그를 따라온 서예지(고문영)의 끊임없는 도발로 애써 모른 척했던 진심들을 점차 마주하게 되는 스토리가 펼쳐졌다.
김수현 앞에 불쑥 나타난 서예지는 그의 철벽을 "문강태 나 주라!" "자꾸 탐이나" "예뻐서" 같은 말로 흔들었다. 또한 그를 짝사랑 중인 간호사 박규영(남주리)과 마주치게 되면서 세 남녀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형성, 앞으로의 또 다른 관계성을 예고했다.
이후 깊은 숲속에 자리한 저택인 성에 돌아가 악몽과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서예지는 이내 김수현을 떠올리며 그가 알려준 나비 포옹법으로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이는 그가 화려한 스타일링, 무서울 것 없어보이던 행동들로 구축한 자기방어 뒤에 사실은 연약한 진성이 있음을 보여준 대목으로 시청자들을 더욱 깊게 몰입시켰다.
환자들에게 문예 수업을 하게 된 서예지는 "동화는 꿈을 심어주는 환각제가 아니라 현실을 일깨워주는 각성제"라는 독특한 교훈을 전하며 "난 이대로 괜찮고 넌 너대로 괜찮다"고 현실을 인정하면 된다는 서예지와 "남들이, 세상이 그렇지가 않은데"라고 반문한 김수현의 대치가 이어졌다. 특히 욕구불만이라며 자꾸만 내면을 건드는 서예지의 말과 행동에 김수현은 결국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라며 폭발해 달콤 살벌한 기류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정기적으로 괜찮은 정신병원을 찾는 국회의원 막내아들 곽동연(권기도)이 아버지의 선거 유세 현장에 난입, 엘리트 집안에서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던 사연을 폭로했다. 눈물과 웃음으로 범벅된 그가 경호원의 제지를 피해 아이처럼 노래하고 뛰어노는 모습엔 마치 "나 좀 봐 달라, 제발 봐 달라"는 간절한 외침이 담긴 듯 했다. 그를 막으려 뛰어왔던 김수현 역시 발길을 멈췄고 어느새 다가온 서예지는 "참 잘 논다. 그치?"라며 거들었다. 여느 때처럼 철벽을 칠 줄 알았던 것과 달리 김수현은 서글픈 눈을 한 채 "나 그냥… 너랑 놀까… 그럴까?"라고 반응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내려앉게 했다.
시청률도 다시 상승했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회는 5.9%를 기록, 케이블·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 역시 평균 3.7% 최고 4.1%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