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 뉴스'가 갑질 의혹에 휩싸인 이순재의 입장을 전하면서 "증거가 더 있음에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8 뉴스'에서는 전 매니저 김 씨의 폭로로 촉발된 이순재의 갑질 의혹에 대한 후속 보도가 전파를 탔다. '8 뉴스'는 "연예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짚어보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자는 것이 보도한 이유였다. 그래서 원로배우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는데, 이날 이순재 씨와 소속사가 스스로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이순재 씨 측은 김 씨가 한 허드렛일이 두 달 동안 3건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SBS는 가족 심부름이 일상이었다는 증거를 더 갖고 있지만 보도하지 않았다.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데, 사례를 더 나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기학원과 기획사 대표가 같은 사람이고, 건물도 같이 쓰고 있다. 채용 공고를 낸 회사는 연기학원이며, 면접도 연기학원 직원이 봤다. 그런데 채용된 뒤 김 씨는 기획사 소속이 됐다. 사실상 연기학원과 기획사를 한몸으로 볼 수 있다. 이순재 씨도 연기학원 원장 자격으로 매니저를 지원 받은 만큼 직원 수 5인 이상 부당해고 규제 대상이란 게 노무사들의 해석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순재의 입장도 전파를 탔다. 이순재는 "매니저 김 씨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행으로 여겨온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들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 김 씨는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던 두 달간 매니저 업무 외의 일을 해야 했으며, 결국 부당해고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순재의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는 김 씨는 주말을 포함해 두 달 동안 단 5일 쉴 수 있었으며, 주당 평균 55시간을 일했다고 폭로했다. 또, 180만원의 월급만 받았으며, 4대 보험을 들어줄 것을 이순재에게 요청했으나, 오히려 회사로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순재 아내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순재 측은 김 씨의 주장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순재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편파적으로, 과장된 보도가 나갔다. (이순재) 선생님에게 타격이 크다"며 "다들 알지 않나. 선생님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연예계 데뷔 후) 64년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왜 한 쪽의 말만 듣고 이렇게 몰아가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