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생활용품 기업들이 '친환경'을 새로운 화두로 삼고 있다. 과거에는 강력한 표백과 향기 등 성능에만 집중했다면, 최근 환경친화적 제품과 캠페인으로 고객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치 소비' 바람이 불면서 안목이 높아진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생활용품 기업 한국피앤지는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환경 지속가능성 비전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하는 힘'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정부·시민단체와 손잡고 제품 혁신과 순환경제, 책임소비, 지속가능한 사회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피앤지는 지난 5월 자원순환사회연대와의 업무협약으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실천 수준을 자가 평가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사뭇 고무적이었다. 일반인 4000명 중 95% 이상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또 73.3%가 "제품을 구매하거나 집안일을 할 때 편의성을 포기하더라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인식과 실천은 아직 괴리가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 포장이 간소하거나 제조에서 폐기까지 자원이 절약되는 농축 제품을 의식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사람은 10.9%에 불과했다.
한국피앤지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제품이 실제 소비로 연결된 수치는 아직 낮다"며 "우리는 성능을 타협하지 않은 고품질∙지속가능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순환 용기 등을 이용한 순환경제를 이뤄 나가겠다. 또 책임 있는 소비 독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식과 실천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피앤지가 다우니 폼형 세제나 초고농축 섬유유연제 등과 같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지속해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피앤지는 지난달 28일부터 3주 동안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 및 이마트와 손잡고 '플라스티프리투마로우' 생활용품 모음전을 열었다. 피앤지 제품을 4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업사이클링 접이식 카트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카트는 고객이 이마트 매장에 설치된 수거함에 반납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업사이클링 과정에 소비자의 직접적인 참여가 독려 되는 형태로 의미가 있는 소비 과정이었다.
발라카 니야지 한국피앤지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마켓이다. 지난해에는 우리에게 11개 포커스 시장 중 한 곳이었다"며 "높은 수준과 통찰력, 이커머스 시장을 가진 한국 소비자에 맞춰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면 글로벌 소비자들을 위한 길을 닦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상에서 매 순간 마주하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소비자 및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하는 힘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