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85)가 전 매니저 A씨의 폭로로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앞서 지난 1일 이순재의 소속사인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가 '갑질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냈지만, 이순재는 "제 사과 말씀을 정확히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된다"며 5일 추가 입장을 밝혔다.
이순재는 "전 매니저의 처우에 대한 불미스러운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오랜 제 원칙을 망각한 부덕의 소치였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가족의 일과 업무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잘못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 들어올 매니저에게는 무조건 4대 보험을 처리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에게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매니저를 향한 비판글도 나오는 것에 대해선 "전 매니저가 이 일로 힘들어하며 그의 가족들까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사태는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고 전 매니저를 비난하는 것은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통해 매니저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잘 알게 됐다.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 종사자들의 권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이순재의 전 매니저 A씨는 SBS에 "유명 원로배우(이순재)의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도 않은 채 두 달간 주말 포함 5일 휴무, 평균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 및 주말 수당은 없었으며 기본급 180만원이 전부였다고 했다. A씨는 또 4대 보험을 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질책을 당했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