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첫 방송된 JTBC 월화극 '모범형사'에서 정순원은 강력2팀 지만구 형사로 처음 등장했다. 투박하고 거친 말투와 비아냥거리는 듯 내뱉는 독특한 유머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생각한대로 말하고 본능에 따라 움직여 마치 용병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은 손현주(강도창)와 팀원들이 전부인 의리있는 형사다.
정순원은 '모범형사' 2회에서 시체가 묻혀 있을 지도 모르는 현장에서 태연하게 변을 보는 엽기적인 행동으로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 자백을 받아냈던 사건의 진범이 잡히면서 억울한 누명을 썼던 사람이 찾아와 분노의 주먹을 날리자 자신의 잘못을 빠르게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서장이 까라면 까야지, 파라면 파고, 덮으라면 덮고, 나가서 죽으라고 하면! 안에서 안 죽고 나가서 죽으면 돼", "우리 똥개들 집에 보내도 되냐고, 아무리 똥개라도 개밥은 주고, 잠은 재워야 부릴 수 있는 거라고… 빨리 서장한테 전화하세요!" 등 필터없이 내뱉는 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터프하지만 인간적인 생활형 형사 손현주와 날카롭고 냉정한 장승조(오지혁) 사이 묘한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날 것 그대로의 매력으로 친근함을 높였다.
안하무인 재벌 3세, 연기자를 꿈꾸는 채권추심원, 복싱선수, 특별한 능력 지닌 자폐증 환자까지 다양한 인생 캐릭터들을 연기해 온 정순원의 지속가능한 변신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