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세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1볼넷·2탈삼진·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그에게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7회 수비를 앞두고 구원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회는 유격수 실책 탓에 투구 수가 늘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3번 타자 오재일의 타석에서 LG 내야진이 우편향 시프트를 시도했고, 윌슨은 타자에게 가운데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 공을 2루 뒤에서 대기하던 유격수 오지환이 놓쳤다. 윌슨은 이후 김재환에게 좌측 땅볼을 유도했지만, 진루타를 허용했고 5번 타자 최주환까지 상대했다. 범타 처리하며 실점은 막았지만, 출발이 안 좋았다.
2회는 1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5(3루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그러나 3회에 페르난데스에게 일격을 당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페르난데스에게 던진 낮은 코스 시속 128㎞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2실점.
4, 5회는 실점하지 않았다. 4회는 2사 뒤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5회는 피홈런이 있는 페르난데스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선두 타자 승부를 잘 마쳤고, 중심 타선인 오재일과 김재환도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1회에 1점을 더 내줬다.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앤드런 작전이 나왔고,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사이 3루와 2루 사이에 공간이 생겼다. 바운드 뒤 체공 시간이 긴 타구가 나왔고 야수가 잡아서 송구했지만 타자 주자의 발이 빨랐다.
추가 실점을 막은 점은 고무적이다. 대타 오재원을 몸쪽(좌타자 기준) 속구 승부로 루킹 삼진 처리했고, 후속 타자 박건우와의 승부에서는 주자사로 이닝을 마쳤다. 윌슨이 3루에 견제했는데, 그사이 1루 주자 박세혁이 2루 쇄도를 시도했다. LG 야수진이 무난하게 잡아냈다.
투구 수는 93개.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런 흐름에서 그를 강판시켰다. 1회에 투구 수가 늘었고, 상대 작전으로 야수진이 정상적인 수비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일 삼성전에서 8실점(3자책)으로 고전했다. 나아진 투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