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과 현빈은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 촬영 차 13일 요르단으로 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후 올스톱 됐던 해외촬영을 진행한다.
12일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황정민과 현빈은 비행에 최적화된 편안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안전에 대비, 공항 안내원에 따라 열감지 등 사전 체크를 완료한 후 출국장에 들어섰다.
이로써 올해 초 요르단 촬영을 계획했던 '교섭' 측은 약 4개월 만에 현지로 떠나게 됐다. 요르단 측은 지난 2월 23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한국을 고위험국으로 분류, 한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교섭' 로케이션 계획 역시 백지화 됐다.
'교섭' 측은 국내 촬영을 먼저 진행하며 요르단 측과 꾸준히 접촉, 요르단 정부는 한국의 모범적인 방역 체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6월 중순 촬영을 최종 허가했다.
'교섭' 스태프 등 일부 제작진은 7월 초 요르단으로 출국, 현지에서 자가격리 중이고, 배우들은 뒤이어 출국해 자가격리 후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황정민은 8월 개봉을 결정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언론시사회와 인터뷰 등 공식 홍보 일정은 함께하지 못한다. 황정민 역시 아쉬운 마음에 출국 전 라디오 출연과 예능 녹화 등 사전 홍보 스케줄을 최대한 소화해둔 상황. 언론시사회 직후 간담회는 요르단 현지 생중계 참석을 논의 중이라는 후문이다.
'교섭'은 코로나19 시국 속 해외촬영을 성사시킨 첫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고타(김성제 감독)' 측은 보고타에서 촬영을 진행하던 중 안전상 이유로 입국, 올해 촬영을 사실상 접었다.
'교섭'이 큰 문제없이 스케줄을 마치고,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로케이션 현지 분위기만 잘 맞아 떨어진다면 해외촬영에 발목 잡혔던 다른 영화들도 순차적 출국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교섭'은 중동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을 소재로, 이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