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대부분의 축구 리그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축구의 대륙 유럽에서, 그것도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 A·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에 속하는 빅리그가 문을 연 것이다. 프랑스의 행보로 인해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으로 가는 길이 빨라질 수도 있다.
지난달 21일 프랑스 정부는 스포츠 이벤트 재개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7월부터는 경기장에 5000명 이하의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고도 발표했다. 프랑스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자 사회적 봉쇄를 단계적으로 완화했고,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도 허용했다. 13일 현재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752명, 사망자는 3만4명이다.
코로나19 이후 최초의 유관중 경기가 13일 프랑스 서부 르아브르의 르아브르 경기장에서 열렸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홈 팀 2부리그 르아브르와 프랑스 절대 최강 파리 생제르맹의 친선경기였다.
프랑스 정부 방침대로 이날 2만5000석 규모의 경기장에는 50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입장권은 6분 만에 매진됐다.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 등 파리 생제르맹의 선수들은 마스크를 낀 채로 경기장에 들어섰고, 의료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옷을 입었다.
관중들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경기를 즐겼다. 음바페는 경기 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실제상황이다. 우리가 진짜 돌아왔다"며 감격적인 장면을 표현했다. 관중 입장에 신이 난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은 9골 폭죽을 터뜨리며 보답했다. 네이마르가 2골을, 음바페가 1골을 넣는 등 9-0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경기에 참석한 록사나 마라시노뉘 프랑스 체육장관은 "프랑스 축구와 스포츠의 승리다. 경기장에 사람들이 모였다. 프랑스 축구가 원래대로 돌아와 기쁘다. 프랑스는 서유럽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관중 입장을 허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J리그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했다. 일본도 한 경기 최대 5000명까지 입장을 허용했다.
10일 J2(2부리그) 오카야마와 기타큐슈전을 시작으로 11일에는 J1(1부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가시와 레이솔전 등도 유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최초로 관중을 받은 J1 경기인 가와사키와 가시와의 경기에는 4724명이 입장했다. 이곳에서도 선수와 관중 모두 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르며 경기를 진행했다. 일본 언론들은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13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1868명, 사망자는 98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