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청백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1자책점) 했다. 투구 수는 59개였으며 이 중 40개는 스트라이크였다.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초반은 다소 흔들렸지만 빠르게 페이스를 찾았다. 청백전이 끝나고 류현진은 불펜에서 약 10개의 공을 더 던져 계획된 공 70개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기분이 좋았다. 계획한 이닝과 투구 수에 맞춰 던졌다. 개막까지 준비가 잘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시즌 포기를 고민하기도 했다"면서 "토론토에서는 팀의 철저한 관리로 안전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토론토와 4년간 80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명실상부한 토론토의 에이스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시즌 포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메이저리그가 열리지 않는 동안 아내 배지현 씨가 딸을 출산하면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개인 훈련을 이어갔고,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토론토 홈구장에서의 훈련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류현진이 팀 훈련에 합류한 후, 토론토 팀 분위기는 더 좋아졌다. MLB닷컴에 따르면 토론토의 어린 투수들이 류현진에게 투구에 대한 조언을 구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 코치는 "선수들이 류현진을 정말 사랑한다. 류현진은 매우 사교적이다. 류현진의 풍부한 경험이 젊은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류현진과 다른 투수들이 대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언어장벽에도 불구하고 서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제 류현진은 오는 25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투구 수를 100개 정도로 늘릴 예정이다. 워커 코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커브는 아주 좋은 상태다. 커터는 조금 더 미세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