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극 '우아한 친구들'에서 김혜은은 왕년에 잘나가던 에로배우 강경자로 분했다. 극 중 김혜은(강경자)는 불같은 성격에 센 언니처럼 보일 수 있으나 속 깊고 의리 넘치는 캐릭터다. 미혼모 에로배우라는 부정적 시선에 갇혀있던 그녀와 소심하고 섬세한 성인영화 감독 김성오(조형우)가 부부로 만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신마다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김성오와 현실감 넘치는 부부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김혜은의 빛나는 열연을 짚어봤다.
# 완벽 만취 연기로 리얼함 배가
김혜은은 술에 취해 축 늘어진 채 극 중 아들 연제형(강지욱)에게 안겨 들어오는 첫 등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잔뜩 꼬인 혀, 한껏 풀린 눈으로 "술 한 번 더 하자. 그것도 못 들어 주냐"라며 애교 섞인 타박을 선사한 김혜은은 완벽한 만취 연기로 리얼함을 배가시켰다. 이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던 김성오가 그녀의 발을 붙잡고 침실로 질질 끌고 가는 장면은 유쾌한 부부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 톡 쏘는 발언과 쉴 틈 없는 티키타카
김혜은은 극 중 친구 김원해(천만식)의 죽음을 술로 달래는 김성오를 안타까워하면서도 그에게 뼈 있는 일침을 날려 센 언니 강경자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나 죽으면 어떡하려 그러냐? 안 해주고 못 해준 거 천지인데 아주 그냥 삼년상 치르면서 허구한 날 통곡하시겠네"라며 빈정거리는 장면을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표현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김성오의 마지막 경고에도 콧방귀를 뀌며 "내일도 이딴 식으로 빌빌거리면 확 진짜! 죽을 줄 알아. 국물도 없어"라고 소리치며 기를 꺾었다. 화끈하면서도 유쾌한 부부의 케미스트리를 녹여낸 장면이었다.
리얼한 모습으로 공감도를 높이고 있는 김혜은의 활약이 기대감을 높인다. '우아한 친구들'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