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근 손 골절상으로 이탈한 주전 1번 타자 이천웅의 자리를 대신했다. LG 코칭 스태프가 고심 끝에 그를 내세웠다. 멀티 출루를 기록했고, 결승타도 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다.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의 직구를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3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구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6회도 무안타. 이 시점까지는 큰 활약이 없었다.
그러나 8회 존재감을 뽐냈다.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내야수 하주석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아웃카운트 추가 없이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고, 홍창기가 서폴드를 공략해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주자가 홈을 밟았고, 투수는 흔들렸다. LG는 이후 오지환의 적시타와 바뀐 투수 김종수의 폭투로 추가 득점을 했다. 6-2로 승리했다. 류중일 감독은 "8회, 이재원과 홍창기의 안타가 나와서 이길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경기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만난 홍창기는 "8회 타석에서는 '주자를 진루시킨다'는 생각으로 타격했다. 후속 타자가 오지환 선배였기 때문이다. 영웅이 되는 것보다 1번 타자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천웅의 부재 속에 리드오프를 맡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하던 대로 하면서 더 적극적인 타격을 할 생각이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