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일은 미스터트롯 콘서트' 시작인 서울 공연이 서울 송파구의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인해 전격 연기 됐다.
송파구청은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미스터트롯' 콘서트 사흘 전이다. 24일 개최 KSPO DOME(舊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은 불과 이틀 전 취소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4월 개최하기로 한 공연이 같은 이유로 세 차례 연기와 취소를 거듭한 만큼 이번 결정에 팬들은 물론 공연 주최 측에게도 큰 손실을 입혔다.
뮤지컬·연극 등의 다른 대중문화 공연은 좌석 띄어 앉기·손소독·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방역 속에서 재개하고 있는 반면 음악 공연은 더 철저한 방역을 시행한다고 밝혔음에도 번번이 개최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공연의 취소로 형평성 측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은 회당 총 1만 5000석 중 좌석 간격을 위해 5200석만 티켓을 발매하는 대신 횟수를 두 배 이상 늘리고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태세로 준비에 만반을 기했다. 이로 인해 무려 방역 비용에만 10억원의 비용을 투입했으며 현재까지 수십억의 피해 손실을 떠안게 됐다.
이처럼 똑같이 방역지침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 집합 금지 행정처분은 그 기준점이 모호해 공연업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최 사흘 전에 발표된 송파구의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은 안 그래도 어려운 공연 업계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탁상 행정의 전형적인 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송파구청이 밝힌 대로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우려했다면 장시간 관객들이 밀집한 채로 머물러야 하는 모든 공연장을 폐쇄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러나 1000여 명 이상 관객을 밀집시킨 공연장은 열고 좌석 간 거리두기로 전체 좌석의 1/3 인원만 수용하는 공연장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게 된 송파구청의 결정에 많은 의문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행정명령을 내린 21일 송파구청 직원 등 관계자 500명을 초대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단체 관람한 사실이 알려졌다. 플래카드까지 들고 단체 사진을 찍는 등 코로나19 위험성을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시킨 관할 구청장의 행동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대목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내세우면서 뮤지컬 공연 단체 관람에 나선 박성수 구청장의 모순된 행태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