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주요 경마 시행국들은 온택트로 접할 수 있는 발매 수단을 활용, 해외 경주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개장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자국의 경마 산업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0일부터 마주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프랑스도 지난 5월에 이미 무관중으로 경마를 시행했고, 7월 중에는 입장 관중 수 제한을 두고 재개장을 진행한다. 미국 또한 주별로 조치 상황이 다르지만, 대다수 경마장의 경우 이미 지난 6월부터 경마 시행을 재개하며 말산업 부흥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처럼 무관중으로 시행되며 국내 매출이 전무한 상태인 한국 경마와 달리 경마 선진국들은 온택트 발매와 해외 실황 수입을 통해 국가 비상사태 속에서도 말산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각국 경마 시행체 및 배급사의 경주 수입요청이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유럽 지역에서 기존의 서울, 부산경남 더러브렛 경주는 물론이고 제주 경주(제주마·한라마) 수입에 대한 관심을 보인 사례도 있다.
한국 경마에 대한 관심은 경주 수출 사업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무관중 경마가 시작되면서 미국, 영국, 호주 등 7개국에 132개 경주에 대한 수출도 함께 재개됐다. 경마 재개 2주차부터는 싱가포르에도 경주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현재 전 세계 8개국에 한국 경주가 수출되고 있다. 경마 재개 후 한 달 간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경주 수는 60%, 매출액은 35% 이상 증가를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보인다.
한국마사회의 경주 수출 사업은 전체 매출의 1% 수준이지만 2018년 13개국에 매출 규모 724억원, 지난해에는 14개국(정기 11개국, 부정기 3개국)에서 매출 규모 761억원을 창출하는 등 매년 성장하며 경마 산업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국가들의 온택트 발매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마사회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룰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비대면, 온택트가 강조되는 요즘 시기에 경주 수출 사업에서 촉발된 ‘K경마’ 열풍을 해외 경마 관계자들 역시 눈여겨보고 있다. 유관 중 경마 재개 시 파급력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경마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어 경주 수출 분야에서 특수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럽에서 제주 경주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향후 경마의 본고장에 우리나라 전통 제주마 경주가 최초로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 경마가 정상화 궤도를 향해 다시 뛸 준비를 마친 만큼 서울·부산·경남 경주 뿐 아니라 제주 경주 등 세계 각국의 니즈에 맞춰 특색 있는 경마상품 수출로 해외 경마 팬의 갈증을 해소할 준비도 마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