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뮬란'과 '아바타2', '스타워즈'의 개봉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당초 3월 선보이려 했었던 '뮬란'은 앞서 4차례나 개봉 일정이 연기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북미 내 극장들이 줄지어 문을 닫자 불가피하게 일정을 미뤘다. 4차례의 연기 끝에 결국 올해 디즈니 개봉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최근 격화된 미·중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뮬란'의 주인공인 배우 유역비가 지난해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뮬란' 보이콧 사태까지 일어날 조짐이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어 중화권 배우가 나오는 중국색의 영화를 내놓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인 '아바타2'도 2021년 12월에서 2022년 12월로 개봉 시기가 연기됐다. 지난 2009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27억9043만 달러(한화 약 3조 4600억원)를 벌어들인 '아바타'의 속편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코로나19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제작 지연에 나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이에 따라 '스타워즈' 후속 3부작의 첫번째 작품의 개봉 일정도 2023년 12월로 1년 미뤄졌다.
올 여름 미국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조용할 전망이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위도우' 등의 기대작들이 예정대로 하반기 개봉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