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FA컵 5년 연속 4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수원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성남 FC에 0-1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6년부터 4회 연속 FA컵 4강에 진출, 지난해엔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수원의 도전은 여기까지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주승진 감독 대행은 먼저 "염기훈이 오늘 FA컵 40경기에 출전했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출전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헌신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베테랑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주 대행은 "성남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 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상대가 파이브백을 사용하는 만큼 공격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접근할 지 중점을 뒀다. 수비에서도 전방 압박과 내려서서 컴팩트하게 수비하는 것 모두 준비했는데 공수 양면에서 준비한 만큼 좋은 장면들이 나온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오늘 졌지만 좋은 모습 보였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타가트는 전날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휴식을 준 상태다. 주 대행은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에 있고 다음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다음 경기는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치르는 홈 경기다. 선수들도 동기 부여가 잘 되어있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준비를 잘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없었던 점에 대해선 "지금 자원으로 충분하다. 이 자원 안에서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선수들과 함께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논의하고, 수원에 걸맞은 축구를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 있는 자원 안에서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또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무너지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바꾸려고 한다. 주도하는 경기를 하고, 공격의 시발점도 어떻게 만들어 갈 지 고민하겠다"며 "그런 면에서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