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조형우)는 31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우아한 친구들'에서 마지못해 나간 연출 대타에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했다.
간곡한 영화 연출 부탁에 탐탁지 않지만 끝내 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상업 영화 연출을 빌미로 제작사 대표가 보인 무례한 행동에 상처를 받고 업계를 떠날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촬영 당일 그는 현장 조율부터 배우 디렉팅까지 프로페셔널하게 지휘해 감춰뒀던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다. 특히 작품에 이입 없이 임하는 배우에게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며 조언해 영화를 대하는 그의 자세를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대타 감독일 뿐인 김성오는 마음대로 안되자 현장을 뛰쳐나간 배우를 설득하기 위해 빌고 왔다는 사실을 고백해 보는 이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연히 만난 후배의 상업영화 연출 소식과 비아냥은 김성오를 더욱 작아지게 만들어 안쓰러움을 더했다.
이렇듯 김성오는 친구들과 아내 앞에서는 한없이 여린 모습을 풍기다가도 일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극명하게 반전시켜 차진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했다. 또한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 앞에서는 지켜내야만 하는 캐릭터의 작은 감정 변화를 김성오가 현실감 있고 디테일하게 표현 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공감까지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