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즌 성적 상위권은 ‘젊은 피’들이 차지하고 있다. 경륜 성적 상위자 50인을 통해 분석한 결과다. 지역으로는 자주 연합작전을 펼쳤던 수도권과 충청권이 장악했고, 나이는 30대 초중반 선수가 경륜 전성기를 맞이한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경륜 성적 상위자 50명을 기수별로 살펴보면 꾸준하게 활약상을 보여줬던 22기와 16기가 각각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랑프리 4연패에 빛나는 정종진이 포진한 20기가 6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소수 정예지만 톱10에 3명(황인혁, 정하늘, 성낙송)이나 포진시킨 21기의 활약상도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 20기 이후 기수들이 성적 상위 50명 중 25명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젊은 피들이기에 계속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 경상권과 호남권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정종진과 정하늘, 신은섭, 황승호가 활약 중인 수도권이 19명으로 50위권 내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충청권도 수도권과 연대를 맺으며 15명의 상위 랭커를 배출하고 있다. 경상권은 유일한 슈퍼 특선반 성낙송을 필두로 박용범, 이현구, 류재열 등 12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나이별 분포도는 정종진, 황인혁, 박용범 등 33세가 12명으로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성낙송, 정하늘을 앞세운 31세(5명)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90년 대생들이 무려 1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었다. 앞으로 경륜에도 점차 세대교체 바람이 곧 불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40대인 김민철, 조봉철과 30대 후반에 접어든 박병하, 김현경 등 노련한 선수들도 자기관리만 잘한다면 상위 랭커에 오래 머물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전문가는 “코로나19로 경주가 중단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상위 랭커들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특히 젊은 선수들의 경우 훈련을 통해 자신의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단점은 철저하게 보완하고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재개장 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일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며 "또 기수별, 지역별로 펼쳐질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