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스타를 묻는 말에 "마이클 조던"이라고 답했다.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답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폭스스포츠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조던이냐, 르브론 제임스냐"라는 질문에 지체 없이 "조던"이라며 "나는 두 선수의 활약을 모두 봤다. 게다가 조던은 정치적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무릎을 꿇는 일부 NBA 선수들을 비판했다. 그는 "그런 행위들은 농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농구 시청률은 계속 하락세다. NBA는 지금 그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며 "경기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버는 선수들은 자신의 국기, 국가에 존경심을 나타내야 한다. NBA는 아주 형편없고 바보 같다"고 주장했다.
이는 폭스스포츠와 트럼프의 의도된 문답으로 보인다. NBA는 지난달 말 리그를 재개하면서 코트 바닥에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유니폼에도 선수의 이름 대신 사회적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인종차별 이슈를 외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곧바로 반박에 부딪혔다. USA투데이는 "NBA 시청률은 7월 말 재개 후 첫 1주일은 리그 중단 이전보다 4% 하락했지만, 2주 차에는 첫 주에 비해 14%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NBA 선수들도 트럼프와의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인 발언을 자주 해온 제임스는 이미 지난주"그(트럼프 대통령)가 NBA를 안 본다고 해서 농구계가 아쉬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마니아로 유명하다. 야구와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도 종종 드러낸다. 농구계와는 유독 자주 충돌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농구광'으로 유명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