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은 ‘골프의 해방구’로 유명하다. 갤러리들이 2만석 규모의 16번 홀(파3) 관중석에서 먹고 마시며 흥겹게 응원한다. 기존 골프 문화와 전혀 다르다.
국내 골프업계에도 ‘골퍼들의 해방구’를 표방하는 골프장이 생겼다. 6월 말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신개념 골프 연습장 ‘골프 스타디움’이다.
골프 스타디움에는 기존 스크린이나 실내 연습장의 개념을 깬 요소들이 많다. 굳게 닫힌 방 형태의 스크린에서 벗어나 활짝 열린 홀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매장에는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중앙 홀에 조성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퍼팅 대회 등의 이벤트가 수시로 열린다. 게임당 과금이 아닌 시간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한 공간에서 수십 명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골프 스타디움은 골프를 좋아하는 연세대학교 88학번 동기들이 자금과 아이디어를 모아 만들어졌다. 건축학과 출신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허재혁 대표는 “기존에 없었던 아이디어로 공간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이제까지의 골프 연습장, 스크린 골프의 단점을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새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골프 스타디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소속 티칭 프로를 두고 운영하는 일반 골프장과 달리 누구나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오픈했다. 얼리 버드 요금, 쿠폰제 등 탄력 요금제를 운영해 골퍼들의 부담을 줄였다. 허재혁 대표는 "오전에는 연습을 하려는 개인이, 퇴근 시간 이후에는 게임을 즐기려는 단체 손님이 몰린다. 시뮬레이터 제조사인 더케이골프의 정확도 높은 센서와 선명한 그래픽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티칭 프로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 스타디움은 당분간 직영 매장에 집중하면서 10개 정도의 직영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허재혁 대표는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열린 골프 문화를 퍼트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