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는 최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회원사가 리그에서 탈퇴할 경우 한 시즌 전에 이를 통보하도록 한 KBL 규정에 따른 것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제26기 제1차 임시총회에서도 '2003년 창단 이후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구단 운영에 최선을 다한 전자랜드 농구단이 2021년 5월 31일까지 구단을 운영한 뒤 종료하는 것'에 대해 공유했다.
전자랜드는 2003년 8월 인천 SK를 인수해 프로농구에 뛰어들었다. 구단 인수 후 첫 시즌인 2003~2004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자랜드는 2018~2019시즌 팀 창단 후 최초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활기 넘치는 플레이와 끈끈한 조직력으로 농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자랜드가 프로농구 구단 운영을 접기로 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그 배경인 것으로 추측된다. 농구계에서는 "전자랜드가 최근 두 차례나 이와 같은 공문을 KBL에 접수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두 번 모두 공문 내용과 달리 계속 농구단 운영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KBL에서는 일단 전자랜드의 구단 운영 중단 관련 공문을 접수한 뒤 2021~2022시즌부터 전자랜드 구단을 인수할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L은 "KBL과 회원 구단은 10개 구단 체제가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과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농구는 출범 원년인 1997시즌에만 8개 구단 체제로 운영됐고, 1997~1998시즌부터 10개 구단으로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KBL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전주 KCC 농구단 구단주 민병삼 대표이사와 울산 현대모비스 농구단 단장 김진환 상무(경영지원부문 부문장)를 선출했다.
제1차 이사회도 함께 열렸다. 이사회에서는 전문위원회 보선과 관련해 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상식 현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을, 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이상윤 전 스포티비 해설위원을 각각 선임했다. 또한 선수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원주 DB 주장 김태홍을, 경기위원회 위원장으로 김동광 KBL 경기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임기는 2021년 6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