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볼티모어전, 스트라스버그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오른손 강속구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워싱턴)가 부상 탓에 올 시즌을 마쳤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23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스트라스버그는 다음 주 손목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을 잘 받고, 잘 회복해서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트라스버그는 고질적인 오른쪽 손목 통증을 안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MLB가 팀당 60경기만 치르는 '단축 시즌'을 치르는 가운데,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2경기만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다. 정밀 검진 결과, 스트라스버그는 신경계 문제인 팔목 터널 증후군이 심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로 이름이 높았던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33경기에서 209이닝을 던져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251개를 잡아냈다. 그는 지난해 맥스 셔저와 함께 MLB 내셔널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휴스턴과 만난 월드시리즈에서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시리즈 MVP에 올랐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과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2914억원)의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내내 손목 통증으로 고생했다. 지난달 26일 오른손 부상으로 등판이 취소됐다. 당시 스트라스버그는 "손에 공을 쥐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치료를 받고 돌아온 뒤에도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10일 볼티모어전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15일 볼티모어전에서는 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당시 그는 손에 이상이 있는 것 같은 동작을 보였다. 결국 스트라스버그는 '단축 시즌'을 포기하고 수술과 재활훈련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