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의 1인 2역과 주원의 전역 후 복귀작인 SBS 새 금토극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SF물에 타임슬립까지, 서사도 복잡해 보여 방송 전부터 걱정이 앞섰다. 김희선이 주원의 엄마였다가 다른 세계에선 애틋한 감정이 생기기까지 복잡 미묘하다. 백수찬 감독은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금토극 '앨리스' 제작발표회에서 "절대 복잡하거나 어려운 드라마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 기술이나 시간 여행으로 드라마 내용을 채우지 않았다. 드라마는 교양도 아니고 과학 프로그램도 아니다. 사람 사는 얘기인 휴먼으로 꽉 채웠다"며 "김희선이 이런 얘길 했다. 'SF는 새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데 휴먼이 있어 잘 될 거 같다'고. 주원은 '감독님 대본보니깐 장르가 굉장히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앨리스' 장르를 묻길래 되물었더니 휴먼이라고 하더라. 그때 배우들과 바라보는게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많은 걸 담아낸 장르일수록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다. 백수찬 감독은 "SF 휴먼을 복합적으로 다뤄 신경쓸게 많았다. 그중 가장 신경쓴 건 배우들의 감정선이다. 첫 번째는 감정선, 두 번째는 대본이다. 드라마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신인작가 세 명과 공동작업이었다. 16회지만 120권이 넘는 대본을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 장르의 특성상 새로운 볼거리가 있다. 미술이나 CG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김희선은 극중 1인 2역을 연기한다. 모성애가 강한 박선영과 괴짜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 그는 "1인 2역인데 두 인물의 차이가 너무 많다. 고된 삶을 살아온 여자와 태어날 때부터 똑똑하고 이기적인 여성을 연기한다. 사람은 다 이기적인 마음이 있지 않냐. 연기하면서 모성애와 이기적인 마음이 실제 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액션 연기도 도전했다. 김희선은 "남자들이 액션에 욕심 내는 이유를 알았다. 앵글에 따라서 달라지고 음악을 더하면 또 달라지더라. 모니터를 하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 욕심이 생겼다.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주원은 전역 후 시간까지 합치면 3년만에 복귀다. 그는 "'앨리스'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받은 대본 중에 제일 재미있었고 캐릭터도 좋았다. 감독님과 호흡도 기대됐다. 벌써 3년이 흘렀다.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9달 동안 열심히 작업했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카체이싱부터 몸을 쓰는 액션까지 다양한 장면을 소화했다. "캐릭터가 무감정증이라 쉽게 액션을 했을 거 같지만 오히려 감정적으로 어려운 액션신이 많았다. 차 보닛에 뛰어내리는 등 경험해 보지 않았던 장면도 많다"고 말했따.
주원은 제작발표회 말미 눈물을 보였다. 주원은 "(김)희선 누나와 작업을 하며 너무 놀랐다. 연기와 인성 등 모든 것에 놀랐다. 마지막 촬영을 함께 하지 못 했다. 가는 길에 눈물이 나려했다. 누나의 이 모습을 시청자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훔쳤다. 3년만의 복귀와 9개월간 힘든 촬영에 대한 감정이 눈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