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최숙현 전 프라이애슬론 선수 사건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마무리했다. 대한체육회 회장에 엄중 경고를 했고, 체육회 사무총장 해임 조치와 대한 철인 3종 협회 관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 행위 사건' 특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한체육회 등 체육 단체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과 부실 조사로 선수가 적기에 필요한 구제를 받지 못했다"며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한체육회장을 엄중히 경고하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을 위반한 대한 철인 3종 협회 3명에 대해 수사 의뢰와 중징계를 요구했다. 클린 스포츠센터 상담 과정에서 보고 사항 누락과 관리 감독을 하지 않은 센터장 등 관계자에게도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 지도, 감독 책무에 소홀한 책임을 물어 문체부 체육국장을 보직 해임했고, 전직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에게도 엄중 주의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2일부터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특별조사단을 구성, 대한체육회와 대한 철인 3종 협회, 경주시 체육회를 대상으로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으로 불거진 스포츠 인원 보호 강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특별사법 경찰을 도입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체육 지도자 자격 행정 처분 조치를 약속했다.
이밖에 체육 지도자 재교육 등 자격 갱신 실시, 비위 체육 지도자 및 체육 단체 임직원 명단 공표 근거 마련, 실업팀 운영 규정 제정 및 지자체장 보고 의무화, 실업팀 지도자 채용·재계약 시 징계 이력 확인 의무화 그리고 지역 체육회 등 경기 단체 외 체육 단체 임직원 등의 징계 정보 통합 관리를 위한 징계 정보시스템 대상 확대 등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발촉한스포츠 윤리센터의 기능과 조사권을 강화하고, 2021년까지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충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사무소 3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최윤희 차관은 "이번 조사로 선수들이 겪는 체육 현장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제도뿐만 아니라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와 온정주의 등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현장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