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선두 경쟁을 하는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에는 최근 공통점이 하나 생겼다.
다시 존재감을 뿜어내는 옛 마무리 투수들이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NC 임창민(35)과 키움 김상수(32)가 그 주인공이다.
30일 창원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임창민은 5-4로 쫓기는 6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NC의 7-4 승리를 연결해 홀드를 기록했다.
김상수는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2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부터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키움의 1점 차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요즘 임창민과 김상수의 보직은 '언제든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안정을 주는 투수'다. 각 팀 투수조의 최고참이지만, 마당쇠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임창민은 2015∼2017년 NC 마무리투수로 뛰면서 31세이브, 26세이브, 29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상수는 2017∼2018년 키움의 마무리로서 15세이브, 18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KBO 역대 최초로 한 시즌 40홀드로 이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출발이 안 좋았다. 부진에 빠져 하락세에 들어선 듯했다.
임창민은 2018년 5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7월 복귀했지만, 한때 구원왕 경쟁을 했던 구위를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출발하는 듯했으나 7월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이 10.64에 달할 정도로 부진했다.
김상수도 올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2.27로 부진하다가 6월 초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월에는 부상자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8월이 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임창민은 지난 16일 복귀해서 5경기 7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2승 1홀드를 기록했다.
NC의 올해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펜 불안'도 어느새 사라졌다. KIA 타이거즈에서 데려온 문경찬·박정수 트레이드 효과에 더해 임창민 복귀 효과가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김상수는 지난 7월 26일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이후 안정감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는 9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필승조 안우진의 부상 이탈로 마무리 조상우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김상수는 키움 불펜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준다. 조상우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는 김상수가 임시 마무리투수로 나서서 세이브를 올린다.
손혁 키움 감독은 "최근 김상수가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주장으로서,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묵직한 존재감으로 마운드에 힘이 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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